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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2

녹음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야, 그거 들었냐... ▒▒▒▒교수 이야기."
"못 들었을 리가 있나.. 쉬쉬해도 다 그 얘기지."
"그게 아니라. 그 녀석.. 자기 교수한테 연구 결과 통째로 뺏기고도 아직 연구실에 남아있는 모양이야."
"아무리 천재라고 하면 뭐 하냐, 부모도 없다는데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거겠지."
".....그렇다고 해도.. 뭔가 찝찝하지 않냐..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약'이라니 엄청 수상하잖아."
"그건 ▒▒▒▒교수의 과장이잖아. 진짜로 그런 편리한 약일 리가."
"..그것도 그런가. 아무튼..."
"야, 야.. 그만해. 그 이상하면 추해진다. ▒▒▒▒▒의 재능은 진짜야. 걘 천재라고.. 그러다 보면 자기의 연구 성과 하나 둘 정도는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지."
"뭐, 나라면 교수를 죽여버리고 싶었겠지만!"

웃음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잠시 정적이 흐른다.

"..헉... ▒▒▒▒ 교수, 님. 안녕하세요."

"....하하.. 이런 곳에서 다.. 뵙고.. 저희는 이만."

".....▒▒▒... ▒▒▒▒▒▒▒▒...."

"...네?"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럼 수업 때 뵙겠습니다."

다급한 발소리가 멀어지고 문이 닫히자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난다.

​"뭐, 나라면 너희같은 멍청이를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나저나 한가하게 도청이나 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테스트는 이미 끝난 모양이군요."​

​띠롱.

"..그렇군요. ▒▒▒▒ 교수의 건이라면 전부 처리했습니다. 얼굴이 필요하다고 하시기에 가져왔습니다. '다음부터 얼굴을 떼어낼 생각이라면 강의실에 거꾸로 매달아 두지말고 약품을 사용해주면 좋겠습니다. 그 편이 가죽이 덜 상하니까요', 라고 전해달라는군요."

띠롱.

​"알겠습니다. 잔소리는 이쯤하죠. 그리고.. 시제품은 정하셨습니까? 그건 마약도 아니니 어떤 포장재를 쓰든 들킬 일은 없겠지만..."

띠롱.

"..... 진심이신가요?"

띠롱.

​"별뽀빠이라니...마이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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