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Case 3-2
한편 그 때, 사립 탐정 학원 PDS에서는... 사무실에 있던 모든 전화기와 사람들이 미친듯이 울리고 있었다.
"학생수첩의 GPS 소용없다니까요..!"
"학생들의 안전의 문제입니다. 협조를.. 하아.. 또 끊겼잖아."
"탐정이라면서 범죄 조직과 맞서는 걸 무서워 해!?"
"믿을만한 탐정들도 이미 다른 사건에 붙잡혔나봐요. 전부 연락 두절입니다."
남자는 명함집을 던져 놓고 긴 한숨을 쉬었다.
"벌써 2주가 넘었어요...."
여자는 벌써 8잔 째 마시고 있는 커피잔을 간이 싱크대에 넣었다.
"어쩔 수 없죠.. 마지막 수단인 인터폴에 의지하는 수밖에..."
"그 놈들에게 빚을 지는 일이 생길 줄이야."
"인터폴에는 그 사람이 있잖아요..."
그 사람이라는 발음을 조심스럽게 입에 담으며 남자는 곁눈질로 고급스러운 가죽 의자에 앉은 교장의 눈치를 봤다. 교장은 그저 안경을 벗고 눈가를 꾹꾹 누르기만 했다. 골치가 아프지만 방법이 없으니 연락하라는 허락의 의미였다.
재빠르게 연락을 돌리는 사람 이외에는 모두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 오로지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신입 교사만이 어리둥절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 통화 소리에 섞여 작은 목소리로 옆 사람에게 묻는다.
"그.. 사람이 누군가요?"
"음.. 모르시려나요. 불가시의 탐정이 될 뻔한 사람이요."
"그런 대단한 사람이 왜 인터폴에..?"
"불가시 탐정은 귀찮다고 인터폴에 들어갔거든요. 알다시피 탐정회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여자는 납득이 안 간다는 표정을 보자 소파에 편하게 앉아 부연설명을 시작했다.
"상당한 괴짜에요.. 듣기로는 전부 다른 분야를 연구해 128개의 눈문을 남겼든가. 불법 카지노에서 4억 달러를 털어갔다든가...대규모 사기극으로 사이비 종교를 해산시키고..."
"그런 사람이 잘도 탐정을 했네요.."
"저야 모르죠. 어쨌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지만 능력은 확실한..."
한참 수화기를 들고 있던 사람이 탕, 소리가 나게 내려놓자 다시 한 번 사무실 안의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 점으로 모인다.
"그 사람은... 현재 부재중이랍니다."